교육은 전국 수준급, 치안은 여전히 불안…21년 재임 데일리 시장 분야별 업적 분석
리차드 M. 데일리 시카고 시장이 재임한 지난 21년 동안 시카고의 얼굴도 많이 변했다. 밀레니엄 팍과 뮤지엄 캠퍼스 등 시카고의 상징물들이 잇따라 등장했지만 올림픽 유치 실패와 최악의 적자 등 역사적인 오점도 피해가진 못했다. 1989년 이후 6선을 거치며 시카고를 이끌어온 데일리 시장의 업적을 분야별로 살펴봤다. ◇경제 오헤어 공항 확장, 하이-테크닉 직업 창출, 소수계 및 여성 우대 정책 등은 데일리 시장의 대표적인 경제활성화 정책으로 꼽힌다. 밀레니엄 팍과 네이비피어, 브로드웨이 극장가 등 명소를 만들어 관광산업을 성장시켰다. 이 밖에 바이오나 나노 테크닉을 대표산업으로 키우기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6억달러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하는 어려움도 겪었다. 경제불황 이전부터 데일리 시장의 예산안은 비현실적인 것으로 지적되어 왔다. 또 2016년 여름 올림픽 유치 실패와 하청업체 스캔들도 비난을 사왔다. ◇교육 시카고 공립학교 개혁 정책은 데일리 시장의 가장 큰 업적으로 손꼽힌다. 1987년 데일리 시장 취임 2년 전 시카고 공립학교 수준은 전국 최악으로 꼽혔다. 취임 후 데일리 시장은 항상 교육을 우선 정책으로 강조하며 15년간 무려 55억달러를 들여 41개의 신설 학교를 설립했고, 교장과 운영진에 대한 과감한 선정과 공립학교에 사립학교 운영법을 도입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많은 대도시들이 시카고 공립학교를 모범 사례로 평가하는 등 우수 교육제도로 손꼽히고 있고 안 던컨 전 시카고교육청 CEO는 현재 연방 교육부 장관으로 재직 중이다. ◇치안 변호사 출신인 데일리 시장은 임기 초부터 시민과 경찰과의 협력을 강조해 왔다. 1993년 시카고 시 경찰은 Chicago Alternatice Policing Strategy를 도입, 전국적인 관심을 받기도 했다. 실제로 살인건수는 데일리 시장이 취임한 1989년 747건에서 2009년 458건으로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인구대비 뉴욕이나 LA보다 범죄율이 높으며 갱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벗기는 역부족이었다. 또 오랫동안 노력해온 총기통제도 최근 총기 소지 금지법이 물거품으로 돌아가면서 이렇다할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김주현 기자 kjoohyun@koreadaily.com